로맨스황제와 벙어리

리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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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초반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구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철컥, 철컥! “그 문은 밖에서 잠겨있다.” “……!!” 어느새 지척까지 다가온 황제가 친절함마저 느껴지는 어조로 키렌에게 답을 주었다. 차마 황제를 똑바로 바라볼 자신이 없던 키렌이, 뒤를 돌아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못이 박힌 듯 우두커니 서 있었다. “…….” “…….” 잠시간의 침묵이 두 사람의 사이에서 흐르고, 그 침묵을 깬 황제가 말했다. “돌아올 명분이 없어 그리 서 있는 거라면, 내가 그것을 만들어주마.” “……?” 그 의문스러운 말에 키렌이 황제를 돌아보았다. 황제가 차가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네 친구, 베리라고 했던가? 꽤 친해 보이던데, 널 붙잡아둘 인질로는 어때 보이나, 키렌?” “!!” 그 비인간적인 황제의 말에, 그를 돌아본 키렌의 눈이 커졌다. 흔들리는 그녀의 녹색 눈동자를 가만히 응시한 황제가, 싸늘한 어조로 그녀에게 말을 더했다. “선택은 네 몫이다, 키렌. 지금 여기서 나와 돌아간다면, 그 하녀의 인질 건도, 오늘의 일도 없었던 일로 해 주겠다. 하지만-” 맹금류의 눈을 빛낸 황제가, 키렌에게 선언했다. “가지 않으면 죽일 것이다. 너도, 그 하녀도, 전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들 따위, 차라리 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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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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