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독니

금나루

1,159

“피가 마르고 살점이 짓이겨져 떨어져 나갑니다. 아니,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습니다. 내 목숨, 살아갈 날들, 호흡하는 매 순간이 그대의 소유입니다. 처음부터, 그리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한 여인에게 영혼을 몽땅 뺏긴 사내의 눈빛은 붉고 붉은 핏빛이었다. 거리를 떠돌던 거지 소년, 죽은 줄로만 알았던 태강이 황제가 되어  화희 앞에 나타났다. 그가 도대체 어떻게 평천국의 군주가 되었을까? “이러지 마세요. 폐하!” “가질 것입니다. 그대를! 그러니 아무 말도 마세요.” 맹수의 으르렁거림이었다. 기어코 거부한다면 살점이 뜯기고 피가 튈 것 같았다. 화희는 저항을 포기했다. 마치 베어져 넘어진 나무처럼. 화희의 가녀린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태강의 손이 갈급하게 움직였다. 저고리 앞섶을 헤치고 봉긋하게 솟아오른 젖무덤을 움켜쥐었다. 살갗이 닿아 스치는 느낌에 그녀는 자지러지게 놀라듯 움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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