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리는 쌍둥이 숲

로맨스꽃비 내리는 쌍둥이 숲

휘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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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선호사상에 찌든 집안 어른들에 전생에 맺어지지 못한 연인이 쌍둥이 남매가 되어 태어났다는 말을 신봉하는 근친물성애자, 남동생. 그런 남동생에게 열등감이 있는 라일락은 어떻게든 자신과 똑같이 보이고자 애쓰는 동생을 모른 척하며 시골집에 본때를 보이기 위해 속물적인 인생 계획으로 바쁜데. 남자에 관심도 없고 눈도 안 주던 일락의 앞에 어느 날 나타난, 첫 귀에 반하게 만든 중저음의 주인공, 장차신.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을 보니 저한테 반한 듯해 일락의 마음도 단번에 끌리게 되고, 큰맘 먹고 첫 키스 공격과 고백까지 해 버리고 만다. 그런데 이럴 수가! “조, 좋아해요, 선배, 마음에 둔 사람 없다면 저랑 사귀어 주세요.” “있어, 마음에 둔 사람.” “거짓말이죠? 네? 선배한테 여자 친구가 있었다면 소문이 안 날 리가 없어요, 눈앞에다 직접 보여 주기 전까진 나 절대로 포기 못 해요!” “……여자, 친구는, 아니야……, 그냥, 나 혼자, 마음에 둔 사람이지…….” “그러니까 그게 누구냐고요?” “라벤더야, 마음에 둔 사람이.” 자신에게 닿았다고 생각했던 시선이 남동생 라벤더에게 향한 것일 줄이야. 그런 마른하늘의 날벼락 같은 차신의 고백에도 일락의 마음은 쉬이 접히지 않고, 그렇다고 동생과의 관계를 응원해 줄 마음도 안 드는데…….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용납 못 해! 내 동생은 절대로 안 돼! 라벤더 때문에 시골집에서도, 공부에서도 서러운 만년 2등 신세인데 사랑까지 뺏기라고?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내 첫사랑이랑 내 남동생이랑 쿵작쿵작하게 할 순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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