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진향의 계절

첼리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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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곁은 내주지 않는 우성 오메가, 이진향. 새학기, 교실에 들어선 그의 눈을 마주치자마자 깨달아 버렸다. 페로몬을 억제한 체 베타 행세를 하는 멍청한 알파, 최기태가 자신의 짝이라는걸. 하지만 그뿐, 예정대로 한국을 떠나면 잊을 생각이었다. 온화한 흙 내음으로 무장한 최기태가 자신의 두꺼운 벽을 허물기 전까진. “나, 너 좋아하나 보다.” “좋아해, 진향아.” 애정 어린 고백. 서로의 존재에서 오는 충족감과 확신. 각인을 통해 이 지독한 페로몬의 족쇄에서 해방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런데....... “각인은 서로에게 족쇄야." 날 해방해 줄 수 있는 건 너밖에 없는데, 어째서. “널 위해서야. 각인은 네게……!” “말은 바로 해야지. 내가 아니라 널 위해서잖아. 오메가인 주제에 내가 우성이라서.” 허탈했다. 유일무이한 내 짝이라는 사람이, 내 마음을 가져가 버린 알파가…… 이렇게나 형편없었을 줄이야. <난 더 이상 네 짝으로서 살아가지 않겠어.> 힘이 실린 목소리가 분명한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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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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