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삐딱하게 굴다

용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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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자.” “그건 안 된다고 했어. 왜, 섹스 못 해서 그래?” “뭐라고?” 매번 돈을 요구하는 가족, 임신을 재촉하는 시댁,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 남편. 생활고에 시달리다 친구였던 인성과 계약 결혼한 이현, 사랑 없는 결혼 끝에 남은 건 상처뿐이다. “수이현, 밝히는 여자였나. 정 하고 싶으면 장난감이라도 사다 줄게. 원한다면 쑤시는 거 봐 줄 수도 있어. 그러니까….” 역시 태인성은 사람의 마음을 너무 잘 흔든다. 그와 계속 같이 살면 희망을 품었다가 절망하기를 반복하다가 미쳐 갈 게 분명하다. 이제는 안 돼. “진짜 나를 사랑하지 않네. 이제 더는 못 하겠어. 이혼해. 제발 이혼하자. 이렇게 빌게. 제발. 죽을 거 같아….” 이현은 그의 다리에 매달려 절박하게 빌었다. 꼭 커다란 잘못을 한 사람처럼. “수이현, 나는 네가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어.” “…나는 아니야.” 서로 다른 감정을 품고 있는 눈빛이 허공에서 상충했다. 《삐딱하게 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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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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