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열쇠는 방 안에 있다

더하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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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선 히키코모리, 인터넷에선 게임BJ 보미갓. 인터넷이 전부인 새봄은 어느날 방송을 조작했다는 누명을 쓴다. ‘어디에서도 못난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내가 여기 있을 필요가 없잖아.’ 현실에서도, 인터넷에서도 도망치려는 그녀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새봄 님, 제 에이전시에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강은오는 그녀의 팬을 자처하며 계약을 제안해온다. 그런데 계약보다 더 끌리는 것은…… 그 남자의 근육질 몸매?! 미리보기 ‘게임은 이렇게 쉬운데. 버튼 하나 누르는 걸로 쉽게 진행되고 남이 생각해 둔 이야기니까 내가 고민할 필요도 없고.’ 새봄은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제가 현실이 아닌 것에만 익숙한 게 아닌가 하는. 그래서 정해진 이야기가 있고 그대로 흘러가는 게 아닌 현실을 버겁고 무겁게 느끼는 걸까. ‘남이…… 생각해 둔 이야기.’ 은오는 좋은 가이드였다. 그가 새봄을 위해 깔아둔 길은 평탄해 보였다. 안전한 길이면서 높은 곳까지 단번에 갈 수 있는 길이었다. 그래. 새봄만을 위한 엘리베이터였다. ‘하지만 잠금장치가 있을지도 모르지.’ 그가 깔아둔 길을 간다면, 그 길은 새봄의 길일까. 아니면 또다시 누군가가 설계한 이야기 속에 욱여넣어 지게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시간이 지난 뒤에 또 맞지 않는 공간에 숨 막혀 하다가 튕겨 나오게 될 것이다. ‘내가 문제인가? 남들 다 적응하고 사는데, 나는 제멋대로에…… 규격 외 인간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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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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