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곱게 먹히진 않겠습니다

심장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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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도박에 미쳐 빚만 남기고 도망갔고, 하나뿐인 남동생마저 죽었다. 이렇게 팔려갈 순 없었다. 혼자 남겨진 소운은 살아남기 위해 죽은 남동생 소민의 행세를 하기로 결심한다. “이 조직에 들어가게 해 줘.” “…….” “뭐든지 다 할게요.” 하지만 빚을 갚기 위해 선택한 조직원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물은 엎질러졌다. “생긴 게 딱 뒤나 핥아 주게 생겼군.” 이 시궁창 같은 곳에서, 이런 취급을 받더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여자인 걸 들키면 안 됐다. *** 거침없는 손길로 젖가슴을 짓이기듯 확인하던 그가 픽 하고 바람 빠진 웃음을 흘렸다. “이런 걸 달고 용케도 잘 숨겼네.” “…….” “밑에도 확인해 봐야 되나. 진짠지.” 질끈 감은 눈 사이로 기어코 뜨거운 눈물이 새어 나왔다. 그녀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생각해 보려 했으나 모든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잘못되어서……. 어느 것 하나도 되짚을 수 없었다. “응? 소민아. 지금 내 심정이, 씨발….” “…….” “얼마나 개 같은지 네가 알까.” 난 네가 남자여도 상관없다고 애써 생각했는데. 허탈하게 내뱉는 그의 목소리가 끝내 무너지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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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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