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배신자의 달(Blue moon)

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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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연인에게 버림받은 후 능력을 잃은 S급 가이드 승하는 마력 측정이 불가능한 어린 에스퍼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승하랑 있을래요. 말 잘 들을 테니까… 가지 마세요.” 무섭도록 집요한 눈빛, 이따금 금빛이 어른거리는 까만 눈동자. 자신을 버리고 사라진 옛 연인과 빼닮은 어린아이. 승하는 그를 거부할 수 없어 시한부로 아이의 보호자가 된다. “계속 같이 있어 줄 거죠? 응?” “…그럴게.” 승하만을 기다려 온 것처럼 구는 재윤과 복잡한 속내 이상으로 그를 향한 마음이 깊어지고 만 승하. 그러나 하룻밤 사이 훌쩍 성장해버린 재윤이 그 앞에 나타나며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하게 흘러가는데…. * ‘이게 B급 에스퍼의 마력량이라고?’ 말이 되질 않았다. S급 에스퍼도 이 정도 마력을 갖고 있진 않았다. 귀를 살피니 제어 장치에 얇게 금이 가 있었다. 이러다간, 정말 폭주한다. “재윤아. 내 목소리 들려?” 소년의 검은 눈동자가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홀린 듯 자신을 바라보던 소년의 입술이 열렸다. 그리곤 승하의 입술을 덮쳤다. “읍…!” 삼키듯 입술을 머금더니 위아래로 집요하게 빨기 시작했다. 예민한 부분을 혀로 훑고 이로 깨무는 통에 목덜미에 오싹오싹 소름이 돋았다. 이건 꼭, 애무 같지 않은가. 혀가 들어오지 않게 입을 꽉 다문 승하가 재윤을 밀어내려 했다. 그 순간, 재윤이 승하의 아래턱을 잡더니 이라 맞물린 사이를 살살 매만지며 파고들었다. ‘아, 안 돼.’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재윤을 밀어내야 한다. 충분히 가능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몸이 이성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듯, 뻣뻣이 굳어 재윤의 손길에 하릴없이 무너졌다. 손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다문 입은 열렸다. 그 사이로 재윤의 혀가 들어왔다. “흐, 읏!” 싫어야 했다. 재윤과 자신은 이런 사이가 아니라고, 말도 안 된다고. 이건 더 이상 가이딩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그런데 왜. 왜 이렇게… 기꺼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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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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