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느와르 에 블랑(Noir et Blanc)

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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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2011년 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동인지의 개정판으로, 필명 및 제목, 일부 내용이 수정되었으며 새로운 외전을 추가해 전자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랑을 믿지 않는 사채업자 vs 사랑이 뭔지조차 모르는 킬러! 몇 년 전 우여곡절 끝에 몸담고 있던 조직에서 나와 독립한 성진. 피도 눈물도 없는 성정으로 어엿한 대부업체를 차려 성공한 그는 우연히 만난 한 남자에게 눈을 빼앗긴다. 위장한 킬러였던 화성의 정체를 알아낸 성진은 교묘한 계략으로 그의 24시간을 얻는다. 허나 단 하룻밤이면 채워질 듯했던 화성에 대한 기묘한 욕망은 그날로부터 더욱 타오르고, 결국 그를 손에 넣기 위해 한번 떠나왔던 어둠의 세계에 다시 발을 들인다. 한편 화성은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성진이 신경 쓰인다. 하지만 이내 성진을 이용하여 어릴 적부터 저를 학대하며 킬러로 키운 도영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느와르 에 블랑(Noir et Blanc). 흑과 백처럼 목적도 성격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은 결국 그들을 정해진 운명에서 이탈하게 하는데……. *** “다시 묻지. 내 밑에서 일해 볼 생각 없나.” “……당신 허리 밑에서 말인가?” 자신을 응시하는 성진의 끈적끈적한 시선이 못마땅해 화성은 그의 제안을 비꼬았다. 그러나 성진은 그다지 기분 나빠 하는 것 같지 않았다. “나쁘지 않지. 할 텐가?” 성진이 화성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화성 또한 성진의 생각을 알 수가 없었다. 분명 그는 자신에게 욕정을 품고 있었다. 지긋지긋하게 경험해온 저런 종류의 시선을 구분하지 못할 화성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째서 아직 손을 대지 않은 것일까. 그가 자신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 있는데도 말이다. 저런 작자가 설마하니 로맨스 타령하며 손부터 잡자는 식으로 나오진 않을 텐데. “……난 누구 밑에서 일 안 해.” “그거, 다행이군. 다른 놈에게 뺏길 일은 없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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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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