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먹구름

실버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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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그 녀석이 떠오른다. 검은 머리칼과 곧은 눈썹, 내 쪽을 바라보던 검은 눈동자와 같은 것들이. 10년이 지난 지금, 내 첫사랑이었던 그가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났다. * * * 눈가가 뜨거워지고 있었다. 나는 내가 무덤덤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너와 있을 때면 항상 롤러코스터라도 탄 듯 감정이 요동쳤다. 기쁘다가도 갑자기 화가 났고, 불같이 질투하다가도 네가 애틋해 어쩔 줄 몰랐고, 너의 말 한마디에 눈가가 시큰거리곤 했다. “사랑해, 이현아.” “…….”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이걸로 내 맘을 다 전할 수 있으면 수백 번이고 말해줄 수 있어.” 빛과 절망 사이를 넘나들듯, 내 사랑은 고통스럽고 행복했다. 그 모든 게 널 향한 거였다. 생각 많은 나를 이유 모를 불안 속에 밀어 넣는 것도 너였지만, 거기서 끄집어내는 것 또한 너였다. 마지막 축제. 터지는 불꽃. 고교 생활의 끝자락이었다. 돌이켜 보면 내 고교 생활의 모든 순간들에 항상 네가 있었다. 내 첫사랑이었던 네가. 서로에게 서로뿐이었던 첫 연애, 10년이 지나도 잊지 못한 그 기억들 그리고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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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을 지켜라!
2
2 위황후, 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