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소원성취

라그슈

62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자보드립, 장내배뇨, 도구플, 윤간 등의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빙의물/교황공/개아가공/광공/집착공/사제수/연기수/마조수/유혹수/다공일수/모브공] 변방쪽에 위치한 작은 수도원 페트리카. 침대 위에 묶여 있는 남성, 그러니까 로웰 아디스는 사실 몹시도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사실 로웰 아디스는 이러한 상황을 즐기는 성향의 소유자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몸의 주인인 로웰 아디스가 아닌 그 안에 든 영혼인 ‘성현우’라는 인간이. 성현우는 현실에서 마조에 가까운 성향을 가진 부류였다. 하지만 자식들을 감시하고 제 손안에 두려는 아버지 탓에 성현우는 제 성적 취향을 누군가에게 보이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덧없는 욕망만 계속해서 늘어가던 어느 날. 성현우는 자신의 방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빨간 표지의 책을 우연히 발견했다. 성현우는 별생각 없이 책을 펼쳤다가 저도 모르게 푹 빠져들었다. 다름 아닌 책의 내용이 온통 자신의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견습 사제인 ‘로웰 아디스’라는 남성이 같은 동성들에게 이리 굴려지고 저리 굴려지는 내용이었는데, 어딜 봐도 자신의 성적 취향과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그러다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잠이 들었을 뿐이건만. 눈을 뜨니 생전 처음 보는 방의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이라니. “……?” 무언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느낀 성현우는 다급히 방 곳곳을 뒤졌다. 무엇이든 좋으니 상황을 파악할만한 것이 나왔으면 싶은 마음으로. 그러다 발견한 신분증으로 추측되는 나무 명패에 적힌 이름이 낯설지가 않았다. [로웰 아디스] [견습 사제] 성현우는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니, 전율이. 이건 어딜 봐도 자신이 로웰 아디스에 빙의한 모양새가 아닌가. 분명 통증도 느껴졌으니 꿈이 아닌 현실이리라.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 성현우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좋은 첫 단계가. 성현우, 그러니까 로웰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