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이혼 합의 키스

차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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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벌려봐, 입을 막으면 내가 핥는 이유가 없잖아.” 낮고 짓궂은 말소리가 귓가에 타고 흘렀다. 은재는 지헌의 목소리에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갖고 태어난 태한 그룹의 후계자, 은재는 그의 이름뿐인 정략 결혼 상대였다. 지헌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은재는 정지헌의 아내의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설령 이혼이 약속된 빈껍데기 결혼이라도. 은재는 더듬더듬 팔로 그의 목을 감았다. 지헌의 짓궂은 웃음 소리가 들렸다. “그럼, 해 볼까? 공적인 일.” 내키지 않는 결혼이라면서, 자꾸만 착각하게 하는 그의 눈빛의 의미는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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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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