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러브 인 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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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든 주목받는 백 점짜리 신예 배우 윤승원. 실상은 과거 붙들린 빚을 명목으로 소속사 사장에게 강제 스폰을 지속하는 신세. 그런 그의 인생에 권차현 이라는 남자가 벼락처럼 등장하고, “내 애인 행세 좀 해 줍시다.” 황당한 제안 앞에 내놓은 설득력 있는 한 마디. “그 남자한테서 벗어나게 해 주겠습니다.” “…….” “그럼 내 부탁 고민할 필요도 없잖아요?” 까마득하고 낯설기만 하던 남자를 마주할수록 승원은 점점 그에게 빨려들게 되는데. *** “오란다고 바로 찾아오고.” “…….” “말 잘 듣네요.” 촬영장에서 봤던 번듯한 호텔 오너, 대표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하얀 와이셔츠뿐인 가슴 가운데로 적당히 풀어진 넥타이가 느슨했고, 걷어붙인 소매엔 도드라진 핏줄이 보였다. “촬영은 잘 끝냈습니까.” “네.” “키스신도 잘 마무리했고?” “…네.” 목소리가 무람없고 까칠했다. 귀찮음이 서린 말끝으로 그가 얕게 한숨을 뱉었다. 승원에게 몸을 기울인 남자에게서 아까는 맡아 보지 못했던 진한 담배 냄새가 났다. 사무적으로만 풍기던 짙은 향수 냄새와 어우러진, 승원만이 익히 아는 권 대표 본연의 냄새였다. 승원과 눈높이를 맞춘 남자의 시선이 지그시 맞닿았다. 승원의 콧대와 입술을 미끄러지듯 들여다보던 권 대표가 입을 열었다. “난 지금 윤승원 씨와 섹스하고 싶은데.” 낮은 음색의 목소리가 목을 울리며 전해졌다. “들어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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