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세자의 지밀 [개정판]

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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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의 밤을 모시는 궁중의 가장 은밀한 부서, 지밀부. 보지 말며, 듣지 말며, 느끼지 말라는 삼무(三無)의 규정대로 어떤 것에도 반응하지 않겠다, 결심했건만. 예고도 없이 제 입술을 빼앗은 그에게 화가 났다. “저하, 어찌… 이렇게까지 하십니까.” “네가 누구의 것인지 모른다면, 낙인을 찍어서라도 알려 줘야지.” 밤하늘 별에 걸고 제 가슴을 주겠다 맹세한 어린 시절 그날 이후, 궁녀 송지밀은 세자 이선의 지략가인 머리이자 가슴속 정염이었다. 신동인 그녀의 머리를 이용해 정치적 입지를 다질 생각이었건만. 어찌하여 점점 둘만 있는 시간이 힘들어지는지. “못 참겠어.” “저하, 이상합니다. 아무래도 취하신 것 같사옵니다.” 이선의 나이 스물하나, 이제 더는 참기 힘들어졌다. “나는 지금 인피를 뒤집어쓴 짐승에 불과하다.” 그 여자와는 안 돼. 너만 원해. “오늘 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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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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