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파랑의 시작

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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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로서의 삶을 외면하던 도하는 에스퍼가 되고 싶어 했던 동생이 비참하게 죽은 후, 꼭 센터에 들어가 최고의 가이드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센터 입단을 위해 훈련원에 복귀했지만, 가이딩이 잘되지 않아 시름에 잠겨 있던 그는 안하무인의 성격으로 악명이 높은 S급 에스퍼 훈련생 제산과 맞닥뜨린다. 남들 몰래 카오스에너지로 훈련을 하던 제산을 설득(협박)하여 가이딩 실습을 진행하던 도하. 도하는 냉랭한 듯해도 은근히 자신을 챙겨 주는 제산에게 점점 감겨들고, 결국 자신의 감정을 깨달은 뒤 6년간 제산을 피해 다닌다. 오로지 그를 잊기 위해서. 놀랍게도 그 노력은 거의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국경 방어전에서 블랙아웃 상태가 된 제산을 다시 마주하기 전까진. *** “…아니 애초에 왜 그런 짓을 했냐고. 채널 열기 힘든 에스퍼는 봤어도, 일부러 수치 숨긴 에스퍼는 생전 처음인데.” 제산은 한참 침묵하다가 말했다. “질투 나서.” “……?” 도하는 저도 모르게 제산의 어깨를 꽉 붙잡았다. 뭐라고? 내가 잘못 들었나? “그때 그대로 뒀으면 돌아가서 또 누구랑 몸을 맞댈지 모르니까. 그게 싫어서.” “…….” “됐어?”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뭐라든 말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게….” “…….” 그게 대체 무슨 뜻인데. 도하는 완전히 얼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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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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