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킬로정표

허도윤

294

#현대물 #오해 #재회물 #첫사랑 #친구>연인 #운명적사랑 #다정남 #능글남 #절륜남 #순정남 #사이다녀 #직진녀 #유혹녀 #절륜녀 #상처녀 #걸크러시 #단행본 #달달물 #더티토크 가슴 떨리는 재회는 두 사람이 경춘선 라인의 송평으로 집을 옮기며 시작되었다. 열차를 기다리는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멈칫했다. “심제영?” “송준안이?”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심지어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다. 그것뿐일까. 그 시절 서로 좋아하기까지 했다. 몽글몽글한 재회는 송평의 한 실내포장마차까지 이어졌다. 술로 풀어진 분위기는 조금씩 두 사람의 벽을 허물었고, 그 사이로 추억과 더불어 그 시절의 사랑이 자리했다. “남자애들이 그랬어. 송준안이 고추가 왕고추라고. 그때 남자애들은 왕자지라고 했어. 하지만 나는 자지라고 안 하고 순화해서 고추라고 하잖아. 얼마나 조신해. 요, 조, 숙, 녀.” “우리가 고추 보여주고 볼 사이는 아니지 않아?” 시답잖은 음담패설까지 주고받던 두 사람은 결국 일을 치르고 보여주고 볼 사이가 되는데. *** 준안이 제영을 톡 쳤다. “킬로정표다!” 준안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니 달리는 열차의 창밖에 파란색 표지판이 지나갔다. “그러네.” 준안이 “알고 보니까 재미있다” 하고는 제영을 쳐다보았다. “우리는 얼마쯤 온 것 같아?” “시발역과 종착역이 어디인지, 그것부터 말해야지.” “시발역은 우정이고 종착역은 사랑이지.” 제영이 “음……!” 하고는 “근데 솔직히 시발역을 우정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해” 하자 준안이 씨익 웃었다. “그건 그래.”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