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보름달이 뜨기 전에

죄송한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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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일원이자 꽤 괜찮은 살인 청부업자인 유리 로시는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퍽 우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끈적한 재즈가 흐르는 화려한 선상 파티. 부자도 아닌 유리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호화 크루즈에 오른 이유는 단 하나. 손 씻기 전 조직의 VIP가 지목한 대상을 깔끔하게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 호화 크루즈가 바다 한가운데서 폭발해버렸다. 코앞까지 다가왔던 은퇴를 놓친 것도 서러워죽겠는데, 사고에 휩쓸려 정신을 잃었던 유리가 어딘지도 모를 무인도에서 눈을 떴을 때에는……. “안녕, 유리?” 죽을 때까지 마주치고 싶지 않은 남자와 재회한 뒤였다. 비가 오던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불쑥 그녀의 인생에 끼어들어서, 영원히 사랑해 줄 것처럼 굴어놓고, 너무나도 쉽게 유리를 버린……. “비에리……?” 비에리. 그녀의 빌어먹을 첫사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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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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