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그 매화꽃을 건들지 마시오

세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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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매화꽃을 건들지 마시오> 외전권의 경우 리버스 요소, 오메가버스, 수인물 au가 포함되어 있으니 도서 구매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름 김시훈, 나이 꽃다운 25세, 180의 나름 큰 키에 반반한 얼굴. 그뿐이랴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게 없는 그에게는 늘 행운이 따랐다. 메이화.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홍콩 여행 중 우연히 들른 클럽에서 그를 만났다. 낯선 타국에서 들려온 한국말과 아름다운 미소에 홀린 듯 따라나섰는데, 알고 보니 홍콩 흑사회에서 유명한 조직 화(花)의 보스란다! "퍼피~ 퍼피~" 그때는 몰랐다. 술을 사 준다는 말에는 너랑 침대에서 뒹굴고 싶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퍼피가 어디 갔을까?" 그를 만나기 전까지 시훈에게 불행은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불행이 진짜로 남의 나라에서 찾아올 줄은 몰랐지만..... 아무리 그래도 감금은 좀 심하잖아! "찾았다." "히이익!" "퍼피. 진짜 목줄이라도 하고 싶은 거예요?" 살기 위해선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 한다! *** “시훈 씨는 신기해요.” “네, 네? 제가 왜…….” “섭섭하게 계속 존댓말 쓸 거예요?” 시훈은 그날 이후 메이화가 점점 어렵고 무서워져 언제 말을 놓았냐는 듯 다시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 “아니, 제가…….” “쓰읍―.” “내가…….” “좋아요.” 메이화는 만족하는 얼굴로 찻잔을 내려놨고, 시훈은 불안한 얼굴로 찻잔만 만지작거렸다. 평범한 사람이 겪는 일이라기에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이기는 했다. 시훈은 영화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사람이 죽는 모습이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날 일은 제가 너무 경솔했어요.” “아…….” “그런 모습을 시훈 씨에게 보여 줬으면 안 됐는데…….” 메이화는 가련한 표정으로 시훈을 바라봤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안쓰럽게 보일지 몰라도 시훈의 뒤에 서 있던 천익의 눈에는 자신의 보스가 가증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시훈 님은 약한 사람들에게 약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약한…… 모습을 보여 주십쇼.’ 자신의 말을 그대로 실행하는 보스의 결단력에 박수라도 보내 주고 싶었지만, 여기서 박수를 쳐 버리는 순간 자신은 정원의 거름이 될 게 분명했다. “아니, 나는…….” “많이 무서웠죠? 제가 그랬으면 안 됐는데 시훈 씨가 위험해 보여서 저도 모르게, 정말 죄송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익이 알려 준 회심의 한 방. ‘그리고,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시훈 님이 보스의 얼굴에 많이 약한 것 같습니다.’ 메이화는 살짝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로 눈썹을 팔자로 내리며 시훈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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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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