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네버 어게인

아옹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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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즐거웠어, 이한경 씨. 잘 지내.] 1년 가까이 함께 산 여자였다. 뜨거웠던 지난밤이 무색하게도 여자는 쪽지 한 장만을 남겨 두고 떠났다. 홀로 남은 한경은 말도 없이 떠나 버린 라현에게 분노하지만, 그녀를 향한 그리움을 감출 수 없다. “이한경…….” 마침내 찾아낸 라현은 허름한 옥탑방에서 지내고 있었다. 한경은 치밀어오르는 화를 꾹꾹 눌러 삼키며 라현에게 다가갔다. “이러려고 나 떠난 거야? 기대 이하라 너무 실망이잖아, 장라현.” “…….” “말해. 왜 갑자기 나랑 헤어지려고 한 건지 말이야.” “갑자기 아니에요. 당신이랑 헤어질 생각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했던 거예요.” “뭐?” 오늘 밤, 라현은 여러 가지로 한경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가격하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헤어짐을 생각했다니, 신선하다 못해 충격이었다. 이 여자,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동안 자신이랑 같이 산 걸까. “무슨 뜻이지?” “말 그대로예요. 나, 지난 1년간 당신 근사한 몸 원하는 만큼 안아 봤고, 상상 이상으로 즐거웠어요. 그런데 이젠 좀 지겨워요. 그래서 그만두기로 한 것뿐이에요.” “너, 꽃뱀이야?” “그게 편하면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다고 내용이 바뀌지는 않으니까.” “다른 남자 생겼어?” “그렇다고 하면 나 깔끔하게 잊어 줄래요?” 한경은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당장이라도 그녀의 목을 사정없이 조를 듯 노려보았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 《네버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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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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