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이것도 사랑인데

퀸틴

4,966

“웬만하면 계속 기다리려고 했는데 놔두면 또 도망갈 것 같아서요.” 강현의 입대 전날 우연치 않게 터진 히트사이클로 하룻밤을 보내고 도망치듯 유학을 떠나 두려움에 연락을 모조리 피해 왔는데 인사차 들렀던 모교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그와 마주친다. “참 의외죠. 겁 많고 뒤통수라곤 못 치게 생겼는데. 간도 커, 윤이해.” 비난하는 투인데도 이해는 그의 목소리를 듣는 이 순간이 좋았다. 어떤 벌이든 감내하려는 이해에게 강현은 예상치 못한 말을 해 온다. “선배가 저지른 일, 책임질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성질 나쁘게 보였던 입매와 달리 그의 눈동자엔 익숙한, 다정한 온기가 돌았다. 머뭇머뭇 팔을 들어 손을 잡자 강현이 움찔한다. “누구랑 연습했어요. 손도 제대로 못 잡던 사람이.” “그냥…… 노력했어.” 고교 시절 이해를 다정하게 챙겨 주던 후배. 아해의 상처를 다독여 주고 곁을 챙겨 준 사람.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 유일한 존재. “선택은 선배가 하세요. 나는 내 팔 안에 들어온 상대 바꾸는 취미 없으니까.” 이해에게 강현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