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치퍼 앤 디퍼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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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아니어서 더 맛있어.”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여전히 교복 입던 시절의 ‘첫 남자 친구’가 보였다. 어쩌다 첫사랑이 섹파가 되어 버렸을까. “언제까지 나 같은 새끼한테 따먹히면서 살래?” 부르면 달려오고, 청소도 해 놓고, 밥도 먹여 주는 김지호. 얘도 나 없이는 못 살 것 같은데, 가져 보려고 손을 뻗으면 도망가 버린다. 어느 날, 그를 갖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와, 시발. 지금 진제아가 나한테 사귀어 달라고 애원하는 거야?” “…그렇다면 어쩔 건데.” “거절. 단호하게 거절.” 돌아오는 말은 냉정했다. *** 싸구려 첫사랑의 어장 속에서 헤엄치던 어느 날, 고급만 취급하던 남자가 다가온다. “난 제아 씨를 만족시켜 줄 자신이 있어. 원한다면 관계를 맺기 전에 한 번 시험해 봐도 좋아.” 한주전자의 백운결 전무. 온실 속 화초 같은 우아한 여자 수십 명을 울렸던 남자. “제아 씨가 나랑 취향이 비슷하네. 나도 금기를 깨는, 싼 티 나는 섹스를 좋아하거든.” 저 남자는 알까? ‘금기를 깨는’ 같은 표현을 쓰는 것부터 ‘싼 티’와는 백만 광년 떨어져 버렸다는 것을. 그런데, 이 남자의 존재가 첫사랑 포획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진제아 니 요즘 이상해서, 한동안 니네 집에서 지내려고.” “뭐?” “니 요즘 정신 줄 놓은 거 같아서 감시 좀 해야겠어.” 제아는 멍하니 서서 사태 파악을 했다. 그러니까, 지금 김지호가 우리 집에서 지내겠다고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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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형편없는 메르헨 [일반판]
2 움켜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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