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밖의 리첸티아

로맨스돌담 밖의 리첸티아

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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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가난한 백작영애, 일레체. 도박에 미친 아버지가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그녀를 팔아치우려 한다. ―나는 시장에서 사고파는 가축이 아니야. 팔려가느니, 차라리 도망치겠어. 정략결혼을 피해 야반도주한 일레체 리첸티아. 다시 아버지에게 끌려갈 절체절명의 상황! 무작정 눈앞에 보이는 마차 문을 벌컥 열었다. “걱정 마십시오,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화사한 백금발에 푸르게 빛나는 잿빛 눈동자를 지닌 기품 있는 백사자가 그녀에게 미소 지었다. “저는 카시스. 편히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이 잘난 남자가 내게 왜 이렇게 친절하지? 설마, 승냥이를 피하려다가 사자의 품에 뛰어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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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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