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눈뜬 봄

하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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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버스, #현대물, #달달물, #일상물, #소꿉친구, #친구연인, #첫사랑, #미인공, #다정공, #대형견공, #짝사랑공, #순정공, #사랑꾼공, #복흑공, #사연있공, #미남수, #강수, #까칠수, #츤데레수, #얼빠수, #수시점, #열성_오메가수, #베타였던 수, #비밀있수 ‘이제 슬슬 네가 내 사랑에 눈을 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생을 베타로 살아왔다. 평생을 너와 함께했다. 네게 고백받은 날, 오메가로 발현했다. 내가 네 사랑에 눈을 뜬 봄이었다. * * *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면 뭐든 물어봐. 난 너한테 거짓말 같은 거 안 하잖아.” 난 너한테 거짓말 같은 거 안 해. 그 말은 심제희가 처음 만난 여섯 살 때부터 버릇처럼 하던 말이었다. 실제로도 녀석은 내게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다. 드문 정도가 아니었다. 아예 없었다. 살면서 부모님에게도 어쩔 수 없이 한 번쯤 했을 거짓말을, 녀석은 내 앞에서만큼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물어보고 싶었다. 내가 오메가인 거 알고 있냐고. 강은표의 말대로 사실, 알고 있는데 속이고 있는 거냐고. 내뱉을 수 없는 소리가 입안에서 웅얼거리며 맴돌았다. 아주 약간의 용기가 부족했는지, 내 손은 끝내 녀석의 어깨를 밀어내는 데 그쳤다. “좀 비키라니까.” “우한영.” 심제희가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않길 바랐다. 점점 짙어지는 페로몬의 존재에 내가 도망치려 한다는 걸 몰라주길 바랐다. 내가 이 페로몬을 알아차렸다는 사실 하나만 들켜도 모든 게 무너질 테니까. 녀석과 달리 난 이미 거짓말을 해 버린 상태였다. 이제 와 오메가가 되어 버렸다는 걸, 그렇게 쉽게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물러나려던 등이 벽에 닿았다. 심제희의 손에 내 발목이 스쳤다. 차가웠다. 놀라서 다리를 끌어당겼다. 심제희의 눈동자가 크게 떠지는 걸 보자마자 시선을 피해 버렸다. 나는 저 표정을 알고 있었다. 저건 심제희가 놀랄 때 짓는 표정이었다. “나 안 좋아한다더니.” 심제희의 목소리가 낮고 건조하게 귓가를 후벼 팠다. 이제 목 끝까지 파도처럼 밀려와 압박하는 페로몬에 짓눌려 이를 악물었다. “지금, 왜 긴장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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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주가 미모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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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악마들과 얽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