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울었으면 좋겠어

로맨스당신이 울었으면 좋겠어

배유나

28

제국의 황태자이자, 소꿉친구, 그리고 약혼자였던 미카엘은 나를 싫어했다. 그에게 고백했을 때 그는 대답했다. “내가 이겼어요. 처음부터 당신이 싫었거든요.” 미카엘, 그에게서 떨어진 간결한 말이었다. 길게 늘어진 눈꼬리가 둥근 호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부드러운 그의 눈매와는 달리 빤히 바라보는 눈동자가 차가웠다. 나는 그 옆에 서기를 원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그의 손을 놓기로 했다. “우리, 그만해요.” 그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항상 여유롭던 그의 목소리가 물기를 머금었다. 내 손을 다급하게 붙잡는 그의 손을 처음으로 내쳤다. “…이러지 마. 이러지 말아요.” 언제나 나의 위에 당당히 서 있던 그가, 결국 내 앞에서 무너졌다. 웃기지도 않았다. 아주 긴 씁쓸한 짝사랑의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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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치도록 아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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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상화 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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