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새벽의 노래

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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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병약하다는 이유로 한국을 떠나 벨기에로 입양된 유안. 신장 기증을 재차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리고 만나게 된 남자.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겠습니까?” 왜인지 자꾸 우연히 스쳤던 남자. “밥 한 끼… 이전부터 꼭 사 주고 싶었습니다.” 그때마다 알 수 없는 떨림으로 다가왔던 남자….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다시 만나게 되면 따뜻한 밥 사 먹이고 싶었어요.” 당신이, 날 버린 내 가족인가요? * “저는, 형을 좋아해요.” “…….” “형으로가 아니라… 남자로….” 한 번도 성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 없지만,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게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마음을 물릴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형은요?” 유안은 물을 맞으며 제가 마음에 둔 남자의 어깨를 붙잡았다. 어깨가 태산 같은 남자는, 그 아래 무섭도록 험악한 근육들을 새겨 놓은 남자는 그 연약한 팔에 뺨을 가져다 대었다. “안 그래도 말하려고 했는데.” 전에 없던 부드러운 몸짓이었지만, 그런 이의 눈빛은 그야말로 육욕적이었다. “이제 네 형은 그만하자.” 뒤따라 나온 음성 또한…. 다시 다급하게 두 입술이 겹쳐졌다. * 작중에 서술된 질병과 관련한 정보, 등장하는 단체나 기관의 이름은 허구입니다. *참고자료: <인종주의의 덫을 넘어서>,<아이들 파는 나라>,<왜 그 아이들은 한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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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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