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마녀 치치의 남편 사냥

김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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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툰 : 마녀 마을. 금남의 공간. 성인이 된 마녀는 잉태를 위해 바깥 남편을 찾으러 와툰 밖으로 나간다. * 시메로 : 와툰과 가장 가까운 인간 마을. 일반인들은 보기 어려운 마녀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곳. * 아비르: 하르곤 제국의 수도. * 우드: 폐쇄적인 엘프 마을. 성인이 되어 잉태를 위해 와툰 밖으로 나선 마녀 치치. 잘생기고 몸 좋은 바깥 남편을 찾기 위해 시메로 곳곳을 둘러보지만 영 마음에 차는 상대가 없다.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던 어느 날, 치치는 자신의 이상형과 딱 맞아떨어지는 상대를 발견한다. 바로 엘프 이그노드와 기사 자일스! 치치는 씨를 잉태하기 위해 마녀 마을에서 배운 대로 남편 사냥을 시작하는데……. “혹시 짝이 있으신가요?” 치치는 아주 직설적이었고, 사회성이 부족한 마녀였다. 당황한 남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것인지, 그녀는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아! 이름을 먼저 물어봤어야 했는데! 저는 치치예요. 그쪽은요? 혹시 무슨 플레이를 좋아하세요? 저는 아직 처음이라 과격한 건 조금 힘들겠지만, 노력해 볼게요.” “…….” 치치는 말을 잇지 못하는 그를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기세에 눌린 것이 틀림없었다. “분명 만족하실 거예요. 제가 경험은 없지만, 아는 것은 제법 많거든요.” *** “나 빼고 둘이 여기서 뭐 해?” 자일스가 두 손을 주머니에 꽂고 어슬렁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물속에 들어앉아 나른하게 퍼져 있는 치치와 얼굴은 물론이고 목까지 새빨갛게 물들어 있는 이그노드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둘이 곧 뭐 할 건가? 어른들의 장난 같은 거?” 그는 엄지와 검지 끝을 붙이고 동그란 모양을 만들었다. 그러고는 그 사이를 반대쪽 검지로 빠르게 왔다 갔다 했다. 그의 부하들이 봤다면 상스럽다고 통탄할 만한 모습이었다. 이그노드의 감상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아서 한숨을 내쉬고 아까 노숙을 하기 위해 봐 두었던 장소로 돌아가려고 했다. 이어지는 자일스의 말이 아니었다면 그곳에서 치치를 생각하며 손장난을 쳤을 것이다. “아닌가 보네. 그럼 그거 나랑 하면 되겠다, 치치.” “어?” “저런 미친…!” 기어코 이그노드의 입에서 상스러운 말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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