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사랑 말고 결혼이 하고 싶어

라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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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백화점 회장의 손자라는 프리 패스를 물고 태어난 금수저답게 미온의 인생은 언제나 풍요로웠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 오늘 행복했으면 그만인 거지. 즐길 수 있을 때 맘껏 즐기자는 것이 미온의 지론이었다. -회장님께서 쓰러지셨습니다. 할머니가 쓰러졌다는 전화에 병원으로 달려가니 미온을 기다리고 있는 건 의문의 종이 한 장. “일 년의 유예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미혼일 경우 상속인 우미온은 모든 상속 분할에서 결격됨과 동시에 생활비, 기타 품위 유지비 지원 역시 중단됨을 고지한다.” “하하… 다들 농담도 참. 이거 몰래카메라야? 나 놀리려고 그러는 거지? 응?” * * * “이름이 도이경 이구나.” “난데없이 히트가 터져버리는 바람에 큰일을 당할 뻔했지 뭐야. 그것도 길 한 가운데서. 그렇게 하드코어적인 건 내 취향이 아닌데.” 미온은 빠르게 손을 뻗어 이경의 옷깃을 움켜쥐었다. 몽롱한 감각이 혈관을 따라 급속도로 포진하기 시작했다. 한순간 무릎에 힘이 풀려 비틀거렸다. 이경의 어깨를 짚고 겨우 몸을 지탱할 수 있었던 미온이 느리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너구나 풀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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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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