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 - 큐툰

로맨스그 녀석

1,639

12년 전, 말없이 사라진 첫사랑이 돌아왔다. “너는 왜 항상 제멋대로야. 왜 갈 때도, 올 때도 다 네 멋대로야!” 홀로 남겨졌던 아린 기억에 가희는 그를 밀어내 보지만, 열기 짙은 차윤의 눈동자와 마주한 순간, 속절없이 모든 게 무너진다. *** “앞으로 일 분.” “하아, 흡, 뭐?” “움직이지 마.” 숨도 차지 않은지 차윤은 흐트러짐 없는 목소리로 가희에게 말했다. 무슨 뜻인지 알 리 없는 가희의 눈이 순간 커졌다. 차윤의 한 손이 그녀의 손을 우악스럽게 잡고서 놔주지 않았다면 다른 한 손은 그녀의 목덜미를 잡다가 미끄러져 내려와 원피스의 지퍼를 내렸다. 눈앞이 아찔했다. 차윤은 천천히 내리던 지퍼를 브래지어 끈이 보이는 정도에서 멈췄다. 비상계단의 차가운 공기가 그녀의 피부에 닿았다. 가희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그거 알아?” 대답할 수 없게 자꾸만 입안 가득 혀를 밀고 들어오면서도 간혹, 숨을 쉬지 못하는 가희를 배려하기 위해 입술을 떼는 순간마다 차윤은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큰 손이 벌어진 원피스 사이를 헤집었다. 낯선 손길에 가희는 몸을 떨었다. 뒤에서 들어온 손은 등을 가로질러 봉긋한 가슴을 움켜쥐었다. “하흑!” 가희의 숨이 거칠어졌다. 물컹한 촉감과 가희의 신음이 차윤을 더욱 흥분시켰다. 브래지어 위로 힘을 준 그의 손은 더욱 많은 것을 갈망했다. 가희가 쓰러지듯 차윤의 품으로 숨어들었다. 그가 그녀의 턱 끝을 잡아 올렸다. 눈꼬리에 맺힌 약간의 눈물이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차윤은 한 손 가득 차는 가희의 가슴을 주물렀다. 밀착한 몸 사이 그녀의 사타구니로 단단한 무언가가 닿았다. 가희를 미치도록 가지고 싶어 하는 차윤의 욕망 그 자체였다. “넌, 날 남자로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