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의 모든 가을

로맨스우리 사이의 모든 가을

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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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절 이용하시는 거죠.” “서형아, 우리 사귈래?” 달콤한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가 거짓인 걸 알면서도 그에게 쏟아지는 마음을 도무지 어찌할 수 없던 열일곱, 첫사랑. 결국 산산이 부서진 짝사랑의 조각을 안고 뜻밖에 맞이한 그와의 세 번째 가을. “안녕하십니까. 정시훈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과거의 일을 모두 잊어버린 사람처럼 산뜻하게 웃으며 정중하게 인사하는 그 선배, 그 남자가 진심인지 아닌지 모를 눈빛으로 다시 그녀에게 성큼 다가온다. “연락 주신다고 해서 기다렸어요. 기다리는 중이고요. 앞으로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제가 기다리지 말라고 하면요?” “서형 씨가 저한테 기다릴 기회를 다시 주실 때까지 노력할게요.” 이것이 정말 마지막 계절일까? 혹시 그게 아니라면……. 앞으로 우리 사이의 모든 눈부신 가을, 함께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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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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