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도와줘, 미카엘

지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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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섹스할 거야.” 단정한 미카엘의 입에서 즉시 머금고 있던 진홍색 홍차가 뿜어져 나왔다. “이왕이면 너랑, 미카엘.” ***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밀려 들어온 그의 단단한 혀가 캐서린의 작은 혀를 휘감아 올렸다. 빨아들이는 그 강한 힘에 어물어물 그녀의 혀가 그의 입술로 넘어갔다. “헉, 으응……. 흣.” 캐서린은 살짝 숨이 막히는 것을 느끼며 미약하게 몸을 바르작거렸지만, 미카엘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아플까 배려하던 그의 평소 행동과는 달랐다. “으흣… 흐읍.” 그의 본성이 이렇게나 거칠었던가. 캐서린은 미카엘의 의외의 면을 발견한 것이 기분 좋았다. 더불어 이 정도의 반응을 보니 미카엘이 저만큼이나 이 키스가 마음에 든 것 같아 안심이었다. 문제라면……. “흐으…… 미, 으음, 자, 잠ㄲ… 하읏.” 미카엘이 도무지 멈출 기미가 없다는 거랄까. 머리가 어찔해지고 허리에 힘이 빠졌다. 휘청하는 그녀를 붙잡은 것은 그녀의 허리와 어깨를 옭아매듯 끌어안고 있던 미카엘의 손이었다. “하아, 하아, 흐으, 하아…….”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 캐서린은 꼭 감고 있던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물기에 젖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며 올라가자, 조금 전과 같이 미카엘과 바로 눈이 마주쳤다. 그는 스스로에게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갈 곳을 잃어 어떻게 할 줄 모르는 미카엘의 손이 보였다. 이를 악문 건지 힘이 잔뜩 들어간 매끄러운 그의 턱선 또한. 그녀는 시선을 올려 미카엘의 눈동자를 마주 봤다. “나랑 할 거지?” 자 어서, 나에게 대답을 줘. 방금 나와 키스했던 그 예쁜 입술로, 미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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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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