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스위트 낫 슈가

흰사월

2,817

“오늘은 갈 데가 없는데……. 나 데려갈래요?” 오갈 데 없는 처지의 이단은 낯선 알파에게 주워진다. 습관처럼 몸으로 대가를 치르려 하지만 뜻밖에도 몇 번이나 거절당한다. 정헌은 다정한 호의를 베풀며 자신이 먼저 이단을 내쫓을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한다. 이단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친절이 의심스러운 한편, 정헌을 믿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 “그냥 자라는 말씀이세요?” “잠이 안 옵니까?” “그게 아니라……저랑 안 잘 거냐고요.” 마땅히 해야 할 만한 질문을 내뱉었다고 생각했는데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이단은 자신이 무엇을 실수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사이좋게 껴안고 자자는 말인가요.” “…….” “아니라면 2층은 함부로 올라오지 말아요.” 언뜻 보이는 옆얼굴이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 이단은 멀어져 가는 넓은 등을 보며 멀거니 서 있었다. 남자의 차를 타고 집까지 오는 동안, 어쩌면 그가 조금은 친절할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전개는 예상한 적 없었다. “저한테 뭘 원하세요?” “잘 먹고, 잘 자요. 그게 내가 원하는 겁니다.” “말도 안 돼.” 이단이 힘없이 웃었다. 호의에는 그 크기만큼, 혹은 그 이상의 대가가 따른다. 그게 이단이 배워 온 세상의 법칙이었다. “말도 안 되는데, 속으면 더 다칠 거 아는데……. 그래도 믿고 싶어요.” “믿어요. 다칠 일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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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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