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너에게 달려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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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서지혁 선수가 우리 팀에 이적했다는 건가요?” 강산FC에 새로 생긴 의무팀 닥터가 된 한혜윤, 출근 첫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소식을 들었다. 스페인에서 최고의 몸값을 자랑했던 프리메라리거, 서지혁. 신계 미모에 죽여주는 슈트발의 스트라이커, 슈트라이커 서지혁! 그 서지혁이 어제는 허벅지, 오늘은 발목이 아프다며 자꾸 의무실에 찾아오는데……. “지혁 선수, 심심해요? 말 상대가 필요해요?” “그럼, 심심할 때 놀러 와도 돼?” “자, 지혁 선수, 따라 해 볼까요? 의무실은.” “의무실은.” 지혁은 무언가에 홀린 듯 혜윤의 말을 또박또박 따라 했다. “놀이터가 아니다.” “놀이터가 아니다.” “그러니까 놀러 오지 마요.” 지혁은 호기롭게 빛나는 그녀의 눈동자에 괜한 승리욕이 발동했다. “막 이기고 싶죠? 지혁 선수는 나랑 말싸움해서 이기고 싶으면 여기 와요.” 자신의 마음을 읽어 내기라도 한 듯 혜윤이 까만 눈동자를 빛내며 말했다. “여자를 이겨 먹으라고?” “내가 여자로 보여요?” 혜윤이 해맑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하자, 지혁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시고 진지함이 어렸다. 의무실에서 시작된 그들만의 알콩달콩 리그, 과연 그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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