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폭군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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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임신하는 레오니에게 빙의했다! ‘지금이 언제지? 소설의 어느 부분이지?’ 대학생으로서의 자신의 기억과 베이지색 머리에 분홍색 눈을 한 후작 영애 레오니로서의 기억이 동시에 떠오르면서 복잡하게 뒤엉켰다. 그래도 그녀는 대충 자신이 지금 삶의 어느 부분쯤에, 소설의 어느 부분쯤에 와 있는지는 알 수 있었다. ‘이런 젠장!’ 틀림없었다. ‘그날’이다. 나, 레오니 디나 바스티안이 피의 황제가 될 ‘피의 광시곡’의 남주인공 라율을 임신한 그날! ‘레오니는 이 일로 황후에 오르지만,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아이를 돌볼 권한도 뺏겨 버리지. 그리고 레오니가 암살당하는 것을 기점으로 어린 황자의 정신은 그대로 망가져서…….’ 이건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행복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는 미래가 깔려 있는데 그 길로 갈 필요가 없다. 아직 착상조차 하지 않았을 미래의 아이가 그녀의 심장을 자극했다. 그녀는 생각했다. ‘저 사람이랑 혼인하지 않으면 돼. 그러면 내 인생이 불운해질 이유도 없고, 내 아이도 그토록 끔찍한 어린 시절을 보낸 끝에 피의 황제라고 불리게 되지 않아도 된다고!’ 빠르게 머리를 굴린 레오니가 선언했다. “오늘 일은, 없던 일로 해 주시죠, 황태자 전하.” 레오니는 황태자에게서 도망친다. 하지만……. “내게서 도망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나? 레오니 디나 바스티안, 넌 내게서 도망가지 못해.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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