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여명교

하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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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2018년 타사에서 출간된 <여명교>를 재출간한 것입니다. 비록 팍팍한 삶이었지만, 서원은 행복했다. 한 달 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그 충격으로 하나뿐인 여동생이 가출해 수상한 사이비 교단의 신자가 되기 전까지는. ‘당신도 여명교의 빛 아래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곳은 척 봐도 보통의 종교 집단으로는 보이지 않는 데다 혼을 부활시키고,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까지 늘어놓았다. 그런 위험한 곳에 동생을 절대 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한 서원. 결국 그녀는 직접 여명교의 근거지로 향하고 마침내 이 정신 나간 교단에서 유일하게 미치지 않았다는 교주, 서희서를 맞닥뜨리게 되는데……. *** “오늘의 새벽은 조금 다르구나.” “뭐가요?” “날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잖아. 이건 그대답지 않은데.” 교주가 작게 웃으며 손을 내렸다. 내 티셔츠 아래로 들어선 손의 차가움이 금세 가슴까지 올라왔다. “나다운 건 또 뭔데요.” “흣…….” 고개 숙여 일부러 교주의 목을 깨물었다. 잘근거리다가 세게 빨자 붉은 흔적이 기다렸다는 듯 피어났다. 고개를 젖힌 교주가 나지막이 숨을 뱉었다. 떨리는 피부의 감촉이 입술 아래로 똑똑히 느껴졌다. “나한테 이런 걸 가르쳐 준 건 교주님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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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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