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달콤함 보다 야릇한

고여운

117

바쁜 일상에 치여 멀리하던 동문회에 나갔던 날, 대학 선후배 외에 달리 정의할 말이 없던 태건과 연수의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키스해도 돼?” 한때 좋아했던 남자였으나 달갑지 않은 기억으로 말미암아 어쩔 수 없이 그를 멀리해야 했던 연수는 그를 거부하지 못하고, 그 밤의 열정은 기어코 다음 날 아침, 태건의 생각지 못한 교제 신청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교제 신청이 하룻밤 같이 잔 책임감에서 비롯한 것이라 믿는 연수는 제 오랜 짝사랑에 추억 하나 덧붙일 요량으로 그와의 교제를 수락하는데……. “선배만 책임 있는 거 아니잖아요. 나도 싫지 않아서 했고, 성인이니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요. 선배의 책임감의 무게를 좀 덜어 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래도 의외인데. 네가 단번에 오케이 할 줄 몰랐거든.” “선배 말이 맞더라고요. 시간과 여유 없다는 건 핑계더라고요. 그래서 제대로 된 연애 한 번은 하고 싶어졌어요.” “그 말은 즉, 이 연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야?” “네. 남들 하는 것처럼 하고 싶어요.”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잔인한 구속
8
2 현세로 귀환한 최강 신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