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개와 덫의 시간

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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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중호텔 대표인 태라와 우연히 만나게 된 시영은 그녀의 죽은 딸과 자신이 이름부터 나이, 생김새까지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보육원을 벗어나고 싶었던 그녀는 태라의 딸 노릇을 하며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태라의 남편 장현의 죽음으로 한국에 돌아온 은겸과 만나게 되는데……. 최후의 저항으로 손을 뒤로 뻗어 보았지만 허공에서 허우적거릴뿐 그를 밀어내기는커녕 잡지도 못했다. 은겸은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피스톤질을 하듯 구멍 안을 쑤셨다. 질걱, 질걱하는 소리가 났다. “좋아서 넘어가려고 그러는데.” "흐, 흐으…….!" 그의 손 안은 벗어나려 할수록 더 강하게 옥죄여오는 덫 같았다. 떨리지 않는 부위가 없었다. 목 안까지 진동기가 닿은 것처럼 잘게 떨렸다. 다리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은겸은 불시에 손을 빼고 시영의 옆구리를 뒤로 밀어 뒤집었다. 힘이 풀어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녀의 두 다리를 위로 쭉 당기곤 뒷무릎을 잡아 고정시켰다. 시영은 그와 섹스를 할 때마다 이런 순간이 가장 끔찍했다. “가는 거 보고 싶어.” “싫어……!” “좋아서 울기까지 하면서 왜 그래.” 내리꽂히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조용히 다리를 모았다. 그의 입술도 혀도, 손가락도 빠져나간 구멍이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갈구했지만 차마 그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넌 항상 이래. 알아?” 모르는 척, 눈을 감으며 입을 다물었다. “싫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그만두라고 말 하면서, 아래로는 좋아서 이렇게 질질 흘리잖아.” 귀를 틀어막아 듣지 않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번에도 정신 잃으면, 다시 깰 때까지 박고 있을 거야.” 시영은 다시 한번 자신의 몸을 가르며 밀려드는 그를 견디며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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