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믿으소서

서글픈빻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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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에는 가학적인 묘사, 비윤리적인 요소 등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열일곱 살의 강윤위는 수많은 교인들에게 숭배 받는 존재다. 때문에 교주의 가르침에 따르며 일상생활을 통제하는 여러 금기에, 애써 몸을 맞춰가며 사는 것은 윤위에게 당연한 일상이었다. 실수로 금기를 어겨서 죄를 씻기 위해 채찍질을 당하더라도 그것은 감사한 일이다. 제 몸은 제 것이 아닌, 구원자 아신상을 위한 것이기에. 위태로운 윤위의 일상에 그나마 숨통을 틔워 주는 것은 고등학교에 가는 것이다. 한 공간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악귀가 윤위를 찾아낼 수 있기에, 교주는 윤위가 고등학교에 가는 것을 허락했다. 학교생활도 평탄치는 않지만 윤위는 학교에 계속 다니고 싶었다. 거기서는 그나마 자유로우니까. 무엇보다 전학생 천서엽이 있으니까. “그냥 나한테 잘해 주지 마.” “그럼 내가 너한테 막 못되게 굴었으면 좋겠어?” 교원 내에서는 구원자의 육신이 될 고귀한 존재여도, 반에서 조용히 따돌림을 당하고 있던 윤위에게 서엽은 처음으로 가지게 된 바깥세상의 친구였다. 동시에 이제껏 알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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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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