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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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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재회물 #리맨물 #잔잔물 #일상물 #힐링물 #서정적 #잔잔함 #애틋함 #힐링 #어른의연애 #3인칭시점 #어른공 #다정공 #직진공 #짝사랑공 #헌신공 #후회공 #집착공 #존댓말공 #미인수 #다정수 #철벽수 #무심수 #존댓말수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김효원은 업계 선배의 요청에 따라 회사로 미팅을 하러 간다. 회의 도중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 돌아보니 대학 시절 도서관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남자, 권진현이었다. 알고 보니 회사의 부사장이었던 그는 회의를 마친 후 돌아가려는 김효원에게 다가와 혹시 자신을 기억하냐고 묻는데……. 언제나 혼자였던 김효원에게 다가온 권진현은 사랑으로 그의 외로움을 보듬어 주고, 권진현의 다정함으로 서서히 마음의 벽을 허물어 가는 김효원 역시 따뜻함으로 그를 감싸 안는다. 십 년 만에 재회한 어른들의 다정한 연애 이야기. *공: 권진현 / 삼십 대 초반. 재벌가 차남이자 계열사 부사장. 그 무엇에도 커다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무심한 성격이다. 대학 시절 도서관에서 우연히 스친 김효원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그때는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지 못한다. 십 년이 지난 후 회사에 미팅을 하러 온 김효원과 재회해 그대로 직진한다. 타인에의 벽이 높은 김효원에게 다정하게 다가가 그의 경계를 허물고 상처를 보듬어 준다. *수: 김효원 / 삼십 대 초반. 몇 년간의 직장 생활 후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조용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홀로 지내는 것에 익숙했다. 사랑을 믿지 않는 냉소적인 성격이었으나 권진현으로 인해 점차 마음의 벽을 허물게 된다. 다정하고 약자에게 친절한 성격이다. **글 중에서** “…이러지 마요.” 그는 한숨조로 말했다. 그러다 문득 눈썹을 찌푸렸다. 차인호와 실랑이하며 바깥에 오래 있은 탓에 김효원의 손은 아직도 차가웠다. 그는 커다란 두 손으로 감싸 쥐고는 자신의 체온으로 따스하게 덥혔다. 언제나처럼 김효원을 먼저 살피는 권진현으로 돌아와 있었다. “내가 뭘 어쨌다고요.” 김효원이 무심히 대꾸한 말에, 그는 피식 웃었다. 이제야 우울했던 표정에 온기가 조금 돌아오는 듯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화낼 때마다 너무 다정하게 굴잖아요.” “…그래서, 싫어요?”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김효원의 뻔뻔한 말투였다. 권진현은 다시 작게 웃었다. 하지만 여전히 힘없는 웃음이었다. “괜히 효원 씨 눈치 보게 만드는 것 같아서 싫어요. …이러다 버릇 들어서 내가 더 멋대로 굴면 어쩌려고요.” 손가락에 가만히 입을 맞추는 그에게, 김효원은 잠시 있다가 중얼거렸다. “눈치 보는 거 아니에요. 진현 씨는 화난 모습도 매력 있어요.” 너무 화나면 무섭지만…. 뒷말은 속으로만 삼켰다. 그 말이 끝나자 권진현의 눈썹이 순간 꿈틀거렸다. 자신을 기묘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게, 꽤 희한한 말을 들었다는 표정이었다. 김효원은 픽 웃고는 여전히 자신의 손을 감싸고 있는 권진현의 따뜻한 손을 떼어낸 뒤 말을 이었다. “그리고… 진현 씨는 얼마든지 화내고 멋대로 굴어도 돼요. 내가 얼마든지 다정하게 받아 줄 테니까….” 남은 단추를 마저 풀었다. 우두커니 서 있던 권진현은 깊은 숨을 토해내더니 이내 셔츠를 벗어 던졌다. 그리고 두 팔로 김효원을 으스러지게 꽉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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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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