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가 흑막을 연기하는 줄 알았는데

로맨스소꿉친구가 흑막을 연기하는 줄 알았는데

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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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 이산호가 보던 로판 소설 속에 같이 빙의해버렸다. 주어진 역할은 여자주인공. 산호는 악역이자 흑막인 블랙 드래곤이란다. 소설을 원작대로 마무리 지으면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기로 했다. 일단은 남자 주인공 아크룬과 사랑에 빠지는 게 첫 번째였다. 원작의 결말을 모르는 상태로 열심히 여자 주인공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데, 이산호의 상태가 영 이상하다. 평소와 다름없이 대했을 뿐인데 저를 보며 아련하게 얼굴을 붉혀대는 것이다. 도대체 왜 저래? * * * “지, 징그럽게 왜 부끄러워하는 거야?” “왜긴 왜야.” 그가 웃을 듯 말 듯 묘하게 눈을 얇게 접으며 입꼬리를 휘었다. 그리고 그녀의 여린 손 안쪽에 입술과 코를 박고 숨을 들이켰다. “네가 먼저 들이댔잖아.” 이 새끼가 미쳤나? 흑막에 몰입하더니 맛탱이가 가버린 모양이다. Copyrightⓒ2023빈르&페리윙클 Illustration Copyrightⓒ2023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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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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