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댕댕이가 최종흑막이었다

로맨스키우던 댕댕이가 최종흑막이었다

은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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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키잡 #재상여주 #능력여주 #꼭두각시국왕남주 #연하댕댕이남주 #흑막내숭남주 #하찮은변태남주 #할것다해본여주 #걸크러쉬 피의 숙청을 통해 스스로 공작 위에 오른 일라이자 벨루스. 보잘것없던 8왕자 히아스를 왕으로 세운 뒤 나라를 주무른다. 그녀의 치세는 완벽했다. 꼭두각시 국왕 히아스가 본색을 드러내기 전까지. “그러니까 모두 전하의 짓이었군요.” “네, 모두 내가 그랬어요.” 히아스는 부정하지 않고 사르르 웃으며 답했다. “하지만 일라이자가 나빴어요. 자꾸만 나를 버리려 하잖아요.” 천천히 단검을 거둔 그가 날름, 혀를 내밀어 검날에 묻어난 그녀의 피를 핥았다. “어때요? 지금이라도 다시 나만을 일라이자의 꼭두각시로 삼아줄래요?” 아름다운 녹색 눈동자가 돌연 섬뜩하게 빛이 났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이 웃으며 사근사근 속삭였다. “그 남자보다 더 만족시켜 줄게. 어서 나를 선택해, 엘자.” * * * 마침내 일라이자를 납치 감금하는 데 성공한 히아스는 새하얀 베개 위로 고개를 파묻으며 신이 나 낑낑거리기 시작했다. “나를 죽이겠다 협박하는 엘자라니! 황홀해! 짜릿해! 흥분돼! 최고야!” “드디어 당신과 이렇고(팔베개와!) 저런 것들을(손깍지를!)……!” “내가 너무 변태라서 놀랐지요? 그럼 이제 나를 혼낼 건가요?” “그냥 당신이 나를 책임져요! 사랑하는 나의 엘자!” 일라이자는 말을 잃고 차갑게 식은 눈으로 그 추태를 쳐다보았다. 키우던 것이 마냥 순진한 강아지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미친 망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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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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