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일탈

로맨스우아한 일탈

청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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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면이죠, 우리?” 작품의 소장자로 맞닥뜨린 최무혁은 조하윤을 가볍게 옭아맸다. 6년 전, 이름도, 나이도 모르고 하룻밤을 함께 보낸 남자였다. 느긋한 그의 시선이 벽에 걸린 작품으로 향했다. “고흐의 작품이네요.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낮게 잠긴 목소리는 그의 잘난 얼굴만큼이나 매혹적이었다. “또 론강 앞에서 만났네.” *** “작품을 대여해 주는 대신 뭘 받으면 좋을까 계속 생각해 봤는데, 조하윤 씨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무혁은 태연하게 하윤을 바랐다. 실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데다가 결혼 압박에 시달리는 그녀로서는 제안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었다. 제문 그룹 후계자와의 연애 그리고 미공개 작품. 하윤이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굳이 정의하면 계약 연애 정도겠네요.” “…일탈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6년 전처럼.” 하윤의 말에 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무혁이 6년 동안 잊지 못한 여자는 아를에서의 하룻밤을 일탈로만 여긴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건 무혁이 내세운 조건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그쪽이 편하다면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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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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