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침실에 사는 전리품

소혜

167

※본 소설은 강압적인 관계를 비롯하여 호불호가 나뉘거나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쾅쾅쾅쾅쾅! “헬레나.” 소름 끼치는 미소를 입가에 걸고 있는 남자는 내 이름을 부르며, 시선을 오로지 내게 고정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방문을 닫고 잠갔다. 그리고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한 발자국씩 내게 다가올수록, 나는 점점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결국에는 등이 벽에 닿았다. “도,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내 말에 그는 삐뚜름하게 웃었다. 그는 나사 하나가 빠진 수준이 아니라, 나사가 전부 빠져 버린 것만 같은 제정신이 아닌 미치광이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감히?” 그는 단숨에 내게 다가와서 두 팔 사이에 나를 가두었다. 동시에 몸을 숙이며 숨결이 닿을 거리만큼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한낱 전리품 주제에?” 그는 우악스러운 손길로 내 턱을 콱 붙잡고, 강제로 자신과 시선을 맞췄다. 제대로 맛이 간 눈이 나를 응시했다. “짐의 전리품인 그대가 있을 곳은 짐의 침실뿐이다.” 패전국 뮬렌의 아름다운 왕녀, 헬레나. 칼릭스라는 이름의 악마에게 붙잡혀 또다시 지옥으로 끌려갔다.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