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굴레

로맨스유혹의 굴레

윤경민

1,222

그녀는 인형이다. 인형에게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인형은… 갖고 놀다가 버리면 그만이다. 그런데 자꾸만 인형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다시는 이런 짓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의 생일을 위해 그녀가 준비했다는 전복 미역국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주제넘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 잠시 말을 멈추고 그를 응시했다. 그녀의 눈동자에 물기가 어렸다. “없을 겁니다. 죄송합니다.” “알았으면 가봐.” “네.” 마지막까지 그는 서늘했다. 그를 사랑하는 일이 어려울 거라고 예상은 했다. 그러나 그녀의 예상보다 더 힘들고 어려웠다. 겨울처럼 차가운 진욱이 따뜻해지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건 그녀의 헛된 바람이었다. *** 멀리서 걸어오는 해서가 보였다. 딸기? 그의 시선이 그녀의 살짝 부풀어 오른 배로 향했다. 그가 운전대를 강하게 움켜잡았다. 얼마나 세게 잡았는데 그의 손가락 관절 마디마디가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선배님 옆에 있으면 난 죽을 거예요.” “내 옆에서 죽어.” “정말 죽어버릴 거예요!” 진욱이 그녀의 턱을 엄지와 검지로 잡아 올리며 씨익 웃었다. “네가 날 떠날 방법은 없어. 그러니 포기해.” 더는 진욱에게 상처 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그녀의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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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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