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약혼남과 약혼녀의 비밀 교제

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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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연애의 시작은 선제공격이죠.” 짝사랑 상대인 황태자 세르반트와 국혼까지 열흘 앞둔 공작 영애 카니에. 꼬마 시절부터 정해진 혼사였지만 여태껏 거리를 두는 그의 태도에 속앓이만 할 뿐이다. 그러다 새언니의 조언에 용기를 얻어 직진하기에 이르는데. “저, 국혼 전에 연애하고 싶어요.” “상대는, 누구지?” “……당연히 제 앞에 계신 분 외에 누가 있겠어요?” 한편, 국정에 파묻혀 그녀의 의중을 모르는 세르반트는 유사 고백(?)을 계약 연애로 받아들이고. 서로의 일정과 공적인 용무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절도를 지키는’ 것을 조건으로 혼전 연애를 수락하는데……. * “그대가 어린애가 아닌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게 나야.” 그의 손이 카니에의 가녀린 목을 그러쥐나 싶더니, 느릿하게 아래로 미끄러졌다. 카니에가 작게 움찔했다. “그러니 이 살갗 하나 내보이고 싶지 않다고, 한여름에도 꽁꽁 싸매고 돌아다니라 하고 싶은 걸 꾹꾹 참기만 했지. 이제 만족해?” “……?” “그대 약혼자가, 어린 시절부터 본 꼬마를 상대로 더러운 흑심을 품은 놈인 걸 알아서 속이 시원해?” “읏…….” 쇄골 위를 덧그리듯 움직이던 손끝이 가슴골 위에 다다랐다. 카니에는 숨을 참았다. 그의 손길이 닿은 곳마다 열꽃이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붉어진 그 얼굴을 들여다보며 세르반트가 속삭였다. “그러니까 더 말하지 말랬잖아. 이런 놈이 원하는 ‘다음’이 말로 하는 대화가 아니면,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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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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