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얼음 매듭

한소요

0

산중에서 홀로 지내던 나타는 어느 날 숲속에서 승요와 만난다. 저주술로 들개를 고문하고 있던 불길한 그에게 나타는 그만 관심을 보이고 말았다. “어찌 그런 짓을 하느냐?” “어차피 죽을 거야.” 승요는 자신을 닮아 외톨이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끌렸다. “승요, 혹시 내일도 이 숲에 올 것이냐?” 친구가 되고 싶어 먼저 손을 내밀자, 그는 무덤덤하게 답했다. “내일 또 올게.” * * * 승요가 웃었다. 그걸 보니 저절로 제 입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문득 기쁜 마음이 들었다. 바깥에는 눈이 흩날리고 있다. 방 안은 어두컴컴하다. 이 나락 속, 둘이 착 달라붙어 한 몸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나른한 여운과 하반신의 열기가 어쩐지 만족스러웠다. 세상에서 버림받은 자들끼리 이렇게 부둥켜안고 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나타.” “응.” “한 번 더 하고 싶어.” “…….” “자는 척하지 말고.” 승요가 나타를 덮치듯 끌어안더니 옆구리를 간지럽혔다. “알았다, 알았으니.” 나타는 웃으면서 그의 품으로 자지러졌다. 빛을 피해 어두운 굴속으로 파고드는 두더지처럼 서로의 몸속으로 점점 깊이 들어갔다. 이 어둡고 칙칙한 늪가에 어지러이 핀 잡초라도 좋다. 둘이 붙어 있기만 하다면 그걸로 족하다. 다시는 떨어지고 싶지 않다. 이대로 나락 속에서 그대와 엉겨 붙어, 영원히 오지 않을 봄을 기다리고 싶구나.

불러오는 중입니다.
1 한번 해볼래 시즌1+2
87
2 열병 [일반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