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을수록 더욱더

로맨스깊을수록 더욱더

아일리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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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새의 나풀거리는 원피스의 소매 끝이 팔랑거리며 태오의 눈앞에 잔꽃의 잔상을 남겼다. 건물도 돈도 싫다면서 별것도 아닌 부탁 따위에 눈빛을 반짝이는 여자. 생각해 보니 이처럼 쉬운 사냥도 없을 듯했다. 도망칠 기회를 주는 아량을 베풀었음에도 스스로 덫 속으로 걸어 들어오는 먹잇감에게 태오는 조금 더 친절을 베풀기로 했다. “자, 송은새 씨. 선택권을 주도록 할게요.” “네?” “남자친구, 애인, 아니면 남편.” “……?!” “셋 중에, 골라요.” *** “송은새 씨.” “네?” “알 거 다 안다면서요.” “……네?” 마치 은새의 속마음이라도 읽어 내는 것처럼 정곡을 찌른 태오가 피식, 아무렇지도 않게 웃음 짓곤 은새의 손을 끌어 제 목덜미에 올렸다. “……?!” “해 봐요. 일단 키스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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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을 지켜라!
2
2 위황후, 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