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번갯불에 콩 볶기

워노(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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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인연이자 오랜 연인이라 할 수 있는 창수와 헤어지고자 마지막 수단으로 처녀를 떼어 내려 하던 라희. 고르고 또 골라 한 남자를 선택해 성공리에 처녀를 떼어 내고 그녀가 지고지순하다고 믿는 창수에게 당당히 이별을 선언했다. 그렇게 모든 게 바라던 대로 끝났을 줄 알았다. 그런데 특A급이라 할 만한 여성 고객이 반드시 만나고 싶다고 콕 찍은 남자가 그 남자일 줄이야. 더욱이 골치 아프게도 남자에게 약점까지 잡혀 라희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몰리고 마는데. 어떤 사례를 해서라도 일과 남자에게 잡힌 약점을 없애야 하는 라희는 남자에게 원하는 것을 사례하겠다고 제안한다. “사례하겠다. 내가 요구하는 건 뭐든?” “네……그, 그렇습니다.” “각서.” “각서라니요?” “내가 그쪽 뭘 믿고 덥석 믿어? 그러니 각서 써서 이메일 보내. 주소는 일전에 준 명함에 있을 거야.” “네, 알겠습니다.” “각서 내용은 어떠한 식의 사례든 남궁원이 요구하는 대로 지불하겠다.” “어떠한 식의?” “말꼬리 물고 늘어지지 마. 지금 그리 한가해서 여기 앉아 있는 건 아니니까.” “네.” “그대로 써.” “네, 알겠습니다.” “좋아.” “네?” “사례는 선지급을 원칙으로 한다.” “네, 또 다른 건?” “약속은 이틀 전에 미리. 그래야 미리 사례를 받지.” 이때는 몰랐다. 그가 원하는 사례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사례가 라희를 어떤 곳으로 밀어 넣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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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주가 미모를 숨김
6
2 악마들과 얽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