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아껴 먹는 나, 제법 젠틀해요

김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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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츤데레연하공 X 명랑자높연상수 #연상연하 #미남공 #다정공 #먼치킨공 #상처공 #사연있공 #아껴먹공 #라쿤수 #미인수 #명랑수 #자높수 #눈치없수 #조빱수 #얼빠수 #집가고싶수 평화롭게 살던 라쿤 수인이 어느 날 갑자기 판타지 세계로 차원 이동됐다. 제 목을 물려는 뱀파이어에게서 죽을힘을 다해 도망쳐 나왔는데, 정신 차려보니 그의 종속 뱀파이어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라은도는 인간이 죽는 게 싫어서 흡혈을 마다한다는 블레즈를 위해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 성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거예요. 양해 받고 피를 좀 뽑고요.” “누가 이런 곳까지 오려고 하겠어? 일확천금을 주면 모를까?” “음… 주면 되잖아요.” 적당한 금액을 쥐여주면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피를 팔기 위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 말에 블레즈가 저렇게 반응할 줄 알았더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으리라. “돈으로 사람들을 꼬이게 한 다음 사육을 하자는 거군?” 은도의 귀를 의심케 하는 답변이 들려와 저도 모르게 동공이 파르르 흔들렸다. [본문 중] 다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은도가 곧 소파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블레즈를 빤히 봤다. “같이 자면 안 돼요?” 블레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를 슬슬 건드리는 은도를 내려다봤다. 분명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게 뻔했으니, 몰아치는 자신을 은도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극한의 인내심으로 허락받은 키스 정도에서 끝내고 있는데, 이 귀여운 짐승이 자꾸만 저를 자극하는 거 아닌가. 블레즈는 은도에게 한없이 약했다. 둘 사이의 모든 의사 결정권을 은도에게 쥐여 준 지 오래였으므로, 그만 허락한다면 고민의 여지조차 없는 일이었다. 새삼 복잡해진 심경을 가득 담아 은도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는데, 제 손에 담긴 작은 얼굴에 배시시 웃음이 떠올랐다. 가늘게 휘어지는 눈꼬리와 끝이 둥글게 말리는 촉촉한 붉은 입술은 명백한 유혹의 의도를 띠고 있어, 블레즈는 이 예쁜 얼굴이 천사의 것인지 악마의 것인지 헷갈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어느샌가 녹진해진 미소로 마주했다. “은도야, 너 웃는 거 볼 때마다 몸이 녹아내리는 거 같아.” 블레즈가 은도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짧게 입을 맞춘 블레즈가 은도를 그대로 들어 올려 어깨에 둘러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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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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