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하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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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 주인의 신부가 사라졌다. 텅 비어 버린 공주의 침실에서 어쩔 줄 모르는 이벨리에게 주인은 명령했다. “네가 공주를 대신해야겠다.” 반쯤은 놀리듯 시작된 유희. 그러나 두려워하면서도 피하지 않는 하녀의 발칙함이 그의 잔인한 본능을 건드리고 말았다. “주, 주인님.” “그래. 내가 네 주인이지.” 그러니 “얌전히 혀 내밀어.” * 고개를 바짝 조아려 잘못을 고하는 하녀의 머리 위로, 비틀린 목소리가 내려앉았다. “네가 할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당황한 이벨리가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혼란스러운 시선이 탄탄한 다리를 지나 그의 허벅지 근처에서 배회했다. “제가 할 일은 난간을 닦고, 바닥을 쓸고, 티타임 준비를 돕고, 마님을 모시고…. 또, 그러니까…, 아! 하녀장님을 부지런히 돕고, 저택의 일원으로서….” “아니, 틀렸어.” 그가 아무렇지 않게 이벨리의 말을 잘랐다. “네가 할 일은, 주인을 섬기는 것이지.” 그의 눈 끝이 제 다리 사이를 무심히 가리켰다. “그러니 네가 할 일을 해.” 이내 그녀가 그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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