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편한 사이

BL안 편한 사이

이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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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우 인생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봄날의 짝사랑 상대, 같은 과 후배님 이도영. 늦깎이 신입생 후배라는 것을 핑계 삼아 선배님 말씀이 곧 법이라 아로새기면서 질기게 부려먹고 곁에 두길 일삼았는데, 사실 그 후배님께서는 영화에서나 보던 조직 소속이었고 심지어 차기 보스. 아무도 모르던 걸, 아무도 몰랐어야 하는 것을 알아 버렸다는 걸 들켜 버린 다음에 스위치 켜고 끄듯이 바뀐 일상 살이. 그렇게 살지 말걸. 내가 왜 그랬을까. 할 수만 있다면 과거의 나를 찾아 턱을 날려 버리고 싶다고 이불 발차기 했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고 쏘아진 살. 입장이 완벽하게 바뀌니 일상도 완벽하게 바뀌어 버리고 언제 갑자기 새우잡이 배에 팔려갈지 서해 갯벌에 머리만 내놓고 묻힐지 온갖 긴장과 스릴 속에 살아가게 된다. 근데 그런 와중에도 후배님은 이렇게나 잘날 일인가. 내가 무서워서 떨리는 건지 좋아해서 떨리는 건지 헷갈리는 선배님과 그렇게 잔뜩 졸아서 끙끙대는 선배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점점 마음이 동하는 후배님. 이렇게 안 편한 사이는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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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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